- 등록일2025.11.06
- 조회수13
[충북일보] "끊임없는 혁신과 성장을 통해 농업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겠습니다."
34년 상토제조 전문기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구자균 ㈜농경 대표이사는 농업의 시작점인 상토를 기반으로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상토는 묘를 키우는 배지로서, 유기물질과 무기물질을 혼합해 만든 인공 용토다.
㈜농경의 상토 구성 원료는 코코피트, 피트모스, 제올라이트, 마사토, 질석, 펄라이트 등 고품질 친환경 원료 구성돼 지속가능한 농업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1991년 농경 산업사로 시작한 ㈜농경은 성장과 기술력 강화를 통해 2015년 상토 생산 판매 국내 1위에 올랐다.
현재 국내 시장의 17.4% 점유율을 보유하며, 전국 쌀 재배면적 69만7천㏊ 중 4분의 1인 16만7천200㏊를 감당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췄다.
20여 년 전 아버지가 800평 규모 사무실에서 시작한 사업을 이어받은 그는 생산부 작업복부터 입었다.
구자균 대표는 "제가 그토록 싫어했던 초창기 6년이 지금 변화의 살이 되고 뼈가 되고 피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생산직, 영업, 경영관리,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15년 대표이사에 취임한 그는 "유일하게 34년간 꾸준하게 한 회사를 한 가지 업을 갖고 이어온 농경인 만큼 축적된 기술과 경험이 녹아들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의 혁신 DNA는 일찍부터 발현됐다. 2000년대 초반 유학 시절 '소셜커머스' 초기 모델 스타트업을 운영할만큼 새로운 변화에 앞장서 왔다.
구 대표의 혁신 의지는 2024년 9월 준공한 디지털 스마트 팩토리로 구현됐다. 업계 최초 스마트 팩토리 도입으로 6개월만에 생산을 시작해 1년만에 정상 운영에 들어갔다.
기존 3만 평 부지에 흩어져 있던 공장과 설비들을 1천 평 규모로 집약한 스마트팩토리는 구 대표가 직접 설계에 참여한 결과물이다.
그는 "모든 업체를 하나하나 직접 접촉해 공정을 설비했다"며 "생산공정 자동화를 통해 효율성과 품질을 극대화하고, 고객 주문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실제 스마트팩토리 도입 후 직원들의 근무 환경이 크게 개선됐고, 어느 라인에서든 다양한 제품을 신속하게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약 20%의 생산력 향상을 달성했다.
현재 농경은 스마트공장 고도화 사업과 탄소중립형 보급사업을 추진하며, 제조공정에 AI 도입을 통한 AX(AI Transformation) 제조혁신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농경은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상토중앙연구소를 통해 개발한 전문화된 제조 기술을 개발도상국에 수출해 세계 농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구 대표는 "커스터마이징 제조 기술이나, 농경이 구현할 수 있는 공정 자체를 우리 상토가 필요한 국가에 전파할 수 있는 방안들을 준비 중"이라며 "올해도 코트라(KOTRA) 지원사업을 활용해 8개 사업을 지원했다.
이중 6개는 현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구자균 ㈜농경 대표의 경영철학은 '정의·기본·인화' 세 단어로 압축된다.
기본에서 시작하는 경영 활동은 어떤 것이든 정의로워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그 마지막은 사람과 함께하는 인화다.
이를 담아 농경의 CI도 바뀐다. 농경 이니셜 NK를 형상화 한 CI는 한자 '사람 인' 두 개를 붙여 놓은 것 처럼 보이도록 했다.
구 대표는 "갈색은 토양(상토), 초록색은 씨앗과 식물의 이미지를 담고 있다. 이와함께 사람과 사람이 기대고 있는 형상을 통한 '사람 존중' 가치를 표현했다"며 "
3년 전 쯤 직원들에게 약속했던 최고의 근무환경, 연봉 등을 지켜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 성지연기자
